봉준호 감독의 역작이라 불리는 영화라고 개봉전부터 떠들석 했는데다가 역대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 없던 우리나라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 더더욱 궁금하던차에 지난 30일 개봉 첫 날 조조 첫 상영관에서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자제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메세지까지 전한터라 영화의 반전이 있구나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봉준호감독이 전한 메세지에는 영화 <식스센스>상영관에서 어떤 젊은이가 부르스 윌리스가 귀신이다(이 조차도 스포일러 일까요?) 라고 해서 난리가 났었다는 사례를 말하면서 그 정도의 반전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개봉일 조조영화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자 그럼 기생충은 어떤 영화일까요? 어떤 영화이기에 받기 힘들다는 칸 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까요?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영화 후기를 지금부터 남기려 합니다. 저의 포스트 역시 스포일러가 다분히 많으니 영화를 아직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영화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총 4가족이 사는 어느 허름한 반지하방에서 시작합니다. 가족은 그동안 윗집의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은 와이파이를 몰래 사용해왔었는데 그 집 주인이 이제 비밀번호를 걸어버렸네요 더이상 와이파이를 공유할 수 없습니다. 돈 더 드는 것도 아닌데 같이좀 쓰지..이런 마음이었을까요 어떻게든 와이파이 주파수를 잡기위해서 가족은 고군분투합니다.

극중 아버지 기택(송강호)네 가족은 사회 최하층입니다. 그들은 마치 바퀴벌레가 그들의 집에 빌붙듯이 윗집의 와이파이에, 지나가던 소독차의 가스에, 또 동네 피자가게에 빌붙어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가난한 가족의 아들 ‘기우’가, 친구가 맡던 학생 한 명의 고액 과외를 대신 계속해달라는 제안을 받으며 영화의 서사는 발걸음을 떼게 됩니다. 이야기는 하나의 패턴을 흥미롭게 변용하며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갑니다.

아들아, 너에겐 계획이 있구나?
그렇게 기우는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의 거대한 저택으로 가고 젊고 아름다운 박사장의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합니다. 영화는 ‘유쾌한 가족사기단이 꿈꾸는 계급상승 블랙코미디’처럼 흘러갑니다. 기우는 기정(박소담)을 막내아들의 심리치료사로, 기정은 아버지 기택을 박사장의 운전기사로, 기택은 아내 충숙을 가정부로..


박사장네 가족이 잠시 캠핑을 간 틈을 타 술판을 벌이는 기택네 가족의 어설픔을 통해 관객은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지만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걱정의 방향대로 끌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몰려온다...

영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 돈이 궁해 국산맥주를 마시던 그들도 이제는 수입맥주를 마시고, 양주도 고급양주를.. 그렇게 그들은 해도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마시던 술맛과 드넓은 마당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맛이 다름과 동시에 행복에 만취하던 찰라 초인종 소리가 울립니다.
누구지?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울린 이 초인종 소리가 이 영화의 분위기 반전 포인트 아닐까 합니다. 초반 코믹스럽게 흘러가던 영화가 이 초인종 소리로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되거든요 쏟아지는 폭우는 동익네 가족에겐 그저 캠핑을 망친 성가신 존재, 심지어 미세먼지를 씻겨내려 준 고마운 존재이지만, 기택네 가족에게는 삶이 바뀌는 전환점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귀찮음에 불과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기택의 가족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영화 기생충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