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1995

범죄, 액션,스릴러,드라마 2020년 6월 15일


본 포스트에는 영화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습니다. 

“가장 뛰어난 범죄 스릴러”
“완벽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마스터피스”
“장르를 초월한 아메리칸 클래식”

이미지 출처: imdb.com

 쫏고 쫓기는 경찰과 범죄자 이야기 요즘에는 흔한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바로 리얼한 전투 현장음이 만들어주는 긴장감과 대부2 이후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등장하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아이리시맨에서 두 배우는 다시 함께 출연하여 명연기를 보여줬습니다만 그럼에도 최고의 작품은 히트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히트에서 Heat의 의미는 "열"이라는 뜻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경찰" 또는 "경찰의 감시"를 뜻하는 시카고 쪽 은어의 의미입니다.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같은 범죄 누아르

능력 좋은 강력계 형사가 능력 좋고 뛰어난 범죄자 우두머리를 쫒는 라이벌 경쟁구도 테두리 안에는 그들의 가족, 연인, 동료들과의 사랑, 트러블 등 인생사의 에피소드 소스들이 잘 곁들어 있는 90년대 최고의 범죄영화를 표방한 인생 드라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 대부분이 마이클 만 감독과 친한 은퇴 경찰 척 애덤슨(빈센트 한나)과 닐 맥컬리(영화 캐릭터와 동명) 사이의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가져온 실화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실제 닐 맥컬리는 사건 당시 은행강도 현장에서 사살되었다고 하네요.
 
알 파치노가 연기한 경찰 빈센트 헤나는 터프한 그리고 예리한 감을 가진 능력 많은 LA경찰국 강력계 형사반장이지만 이혼만 두 번 한 그리고 현재 만나고 있는 세 번째 아내와도 불안 불안한 관계에 있어 그의 터프함과 달리 우울한 인생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헤나가 조금 더 가정적이길 원하지만 매일 범죄, 폭력범들과의 사투가 헤나에게는 인생 그 자체이기에 그 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만나고 있는 부인의 전남편 사이의 딸로 나오는 어린 시절의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로렌 역시 이혼가정의 영향으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기에 이 아이까지 돌봐야 하는 헤나에게는 불안정한 현재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닐 맥컬리는 치밀하고 빈틈없이 일처리를 하는 프로 범죄자입니다. 범죄자이면서도 동료 및 동생들을 가족같이 챙기는 범죄인으로 냉혈한 겉모습과 내적으로는 자상함도 겸비한 그이지만 범죄자임에도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가진 동료들과 달리 아직 혼자인 그래서 외로움을 숨기고 사는 프로 범죄자의 맏형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바에서 만난 디자이너 이디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위태위태한 상황은 그들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만듭니다. 

이미지 출처 : imdb.com

가정을 지키고 싶지만 항시 흉악한 범죄자들을 잡는 일이 프로 형사인 헤나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그의 일이 가정을 지켜야 하는 상황을 버겁게 하고 외롭고 가정을 가지고 싶지만 범죄자의 우두머리로서 해야 하는 일처리로 섣불리 그러지 못하는 닐 맥컬리 역시 쉽게 헤쳐나가지 못합니다. 남자에게 있어 과연 일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 영화에서 관객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경찰 헤나(알 파치노)가 카페에서 범죄자 닐 맥컬리(로버트 드니로)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은 실제로도 있었던 일화에서 가져온 장면이라고 합니다.  당시 두 주연 배우인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워낙 라이벌 경쟁이 강해서 이 장면도 따로 찍고 편집에서 합친 거라 알려지기도 했지만 후에 실제 장소에서 같이 촬영한 것이 맞다고 밝혀졌습니다. 단지 감독의 의도가 있어 같이 있는 장면보다 한 명씩 보여주는 편집을 했다고 하네요. 이 만남에서 서로는 다른 환경에 처해있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이 초반엔 어색함이 감돌다가도 내심 자신이 처한 상황까지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 말이죠 어찌 되었든 이 장면에서 헤나에게 닐 맥컬리는 말합니다.

“위험이 느껴질 때 단 30초 안에 털고 나올 자신이 없는 것들에는 마음 두지 마라.”

영화 말미에서 일을 마친 닐은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같이 떠나고자 했던 이디를 차 안에 두고 고민하다가 그냥 둔 채 떠난 시간이 30초입니다. 결국 그에게 이디는 30초 안에 털고 나올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죠. 그렇다고 이디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정 사랑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그의 말대로 선택을 한 것이고 그의 말대로 이 선택에 대한 입증일 뿐... 


영화 히트의 백미이자 전투씬의 표본이 된 LA 시가지 전투.

이미지 출처 : imdb.com

이 영화가 유명해진 또 다른 포인트는 전투 현장에 내가 서 있는 것 같은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총격씬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오마주가 되었죠. 베트맨 다크 나이트의 도입부에서 조커의 은행강도 장면이 그러했고요 유명한 락스타의 게임 “GTA5”에서조차 이 씬은 오마쥬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  이 총격신을 그대로 따라한 모방범죄도 일어났고요. 미국에서는 북 헐 리스우드 은행강도 사건, 한국에서는 육군 초병들의 소총을 훔쳐서 은행강도를 벌였는데 조사해보니 이 영화의 총격신을 참조했다고 진술한 점 등 이 전투씬은 좋고 나쁜 활용의 다양한 예제를 보여주며  오마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오마주(hommage, homage)란?

오마주란? hommage 프랑스어로 "존경"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타 작품의 핵심 요소나 표현방식을 흉내 내거나 인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존경이라는 의미답게 모방을 통해 원작에 대한 존경심 표출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강도 높은 무기 사용법 훈련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가지 전투 중 크리스 시 헬리스 역의 발 킬머가 소총을 재장전하는 장면은 리얼한 총기 장전 사운드와 함께 빠르고 정확한 액션으로 보이는데 미군 교관이 교육생들에게 최소한 영화배우보다는 정확하고 빠르게 장전해야 할 것이다 라며 이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까요.

영화 히트 LA시가전에 사용된 총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컬리, 시헬리스 : 콜트M733
  • 해나 : FN FNC 80
  • 체리토 : 갈릴 ARM 5.56
  • 경찰병력 : M16A1, M16A2(핸드가드 장착)
이미지 출처 : imdb.com

SAS 출신 앤디 맵넵이 참여한 총격씬 자체가 그 연출만으로 유명해진 것만은 아닙니다. 보통 스튜디오에서 후반 작업으로 진행하는 오디오 녹음을 사용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수음한 총격음을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보고 있는 관객이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 것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영상에서 음악과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아마 95년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그 현장음을 그대로 느끼며 더욱 스크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네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작디작은 65인치 TV 그리고 일체형 TV 스피커로 다시 봐도 시가전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마치 내 뒤에서 총을 쏘는 것 같은 리얼한 현장음 덕분에 눈 정화와 귀 정화를 함께 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 전투 장면만큼은 더욱더 집중이 잘되더군요  아마 매우 좋은 홈씨어터 구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효과는 그 배 이상이 될 것 같네요 저도 이 구성이 갖춰진다면 이 영화만큼은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그 또한 부럽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은 없어져버린 주말의 명화에도 잘 안 나올 것 같은 고전영화이지만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리고 최고였던 아니 아직까지도 최고인 두 대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 출연한 영화 그리고 모든 범죄 미디어 전투씬의 교본이 된 LA 시가지 전투에 두 명배우와 함께 참여해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주저 말고 영화 히트 추천드립니다. 요즘 코로나 19로 야외 외출마저 제한되고 더군다나 여름이 되자마자 무덥고 답답하고 짜증 나는 게 일상인 요즘 맥주 한잔과 함께 가슴을 뻥 뚫어줄 영화 히트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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