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포영화 주온 기억나시나요? 그 주온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식 공포영화는 그 특유의 습하고 귀신 나올 것 같은 영상미와 전통 음악 효과 때문에 유독 무섭다고 느끼는데요 넷플릭스 드라마로 돌아온 주온이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일본 공포영화 중에 정말 무서웠다고 느낀 작품은 링과 주온입니다. 링은 모두 아시다시피 텔레비전에서 기어 나오는 그 하얀 소복입은 처녀.. 가 정말 무서웠는데요 그와 쌍벽을 이루는 귀신 여자분은 바로 주온의 카야코죠. ( 유독 이런 영화 보고 나면 머리 감을 때 뒤가 섬찟하더군요.. 두 손으로 머리 감다가 한 손을 떼면 누군가의 다른 손이 머리를 감겨준다는... 무섭 )

주온은 해외에 리메이크 된 그루지(The Grudge)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영화이고 그만큼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입니다. 본편 영화로도 그리고 리메이크판 영화로도 성공한 주온이 6편짜리 드라마로 그것도 잔인한 컷에 대해 편집없는 것으로 유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돌아왔는데요 아마 이 포스트를 클릭하신 분은 넷플릭스에 뜬 주온을 보고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일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드네요
전통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라서 - 시작은 좋은데 끝이 허무한 - 이 드라마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이 불안감은 공포와 다른 넷플릭스를 보시는 분은 아실것 같아요 내 시간… )이 엄습해오거나 공포영화 자체를 못보시는 작은심장을 가지신 분이 주온 드라마를 보기전에 얼마나 무서울지 고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꼭 보세요! 대신 한번만 보세요.(정말 무섭다는 견해는 빼겠습니다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개인적으로 다를테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무서웠습니다. 귀신이? 아니요 사람이…)
생각보다 잘만든 일본 공포 드라마
일본 공포영화 특징이 습하고 음침한 영상미와 귀신이 보일듯 말듯한 구성에서 오는 집 곳곳에 있을 것 같은 무엇인가를 찾아보게 만드는 클리셰라 생각하는데 이를 정말 잘 살린 공포 드라마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원체 여름에 매우 덥고 물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습한 지역적 특성을 공포라는 요소와 잘 어우러지게 촬영한 느낌입니다. 분명 장면의 시간대는 해가 쨍한 낮인데 무섭게 만든다랄까요? 이와 달리 서양공포영화에서의 아침이나 낮시간이 되면 안정감이 드는 것과 반대입니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실제 있었던 일본의 잔인한 사건을 뉴스로 보여주는 것도 특징적인데 기본적으로 영화의 주요 시간적 배경은 1980년에서 1990년대이고 드라마의 원작인 영화 주온보다 시간적으로 10년이 앞선 1988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음을 영화속에서 일본의 실제 뉴스를 보여주는 것에서 알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팔사고, 고베 대지진, 여고생콘크리트 살인사건, 도쿄-사이타마 연쇄 유아납치 살해사건,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 등이 영화속 텔레비전 뉴스로 흘러나옵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사건이 모티브다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하는데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건들은 대체로 픽션이지만 제작 시 일부 실제 사건들이 모티브가 된 것은 맞다고 감독이 밝히고 있습니다.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위의 실제사건을 잠깐 알고 보시면 재미가 두배가 됩니다.물론 저 위의 실제사건들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이해하는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단지, 드라마의시대적 배경에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보조 장치일 뿐이지만요
단순한 보조장치라 생각하기에도 생각보다 실제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저 위의 실제 사건들을 굳이 곳곳에 배치한 이유는 귀신이라는 존재의 무서움보다 인간의 잔인함이 더 무섭다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로 하셧다면 아니 이미 보셨다면 느낄 수 있을 법한 부분이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라는 것일테니까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
실제로 본편의 프리퀄적인 드라마라서 본편의 내용과 이어지지도 않는 내용 구성을 가지는 넷플릭스 공포 드라마 주온, 저주의 집은 본편 시리즈들과 달리 귀신의 비중이 작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다른 영화든 드라마든 공포 작품들과 차이점이라 느끼게 한 부분이었습니다. 공포와 관련된 작품을 볼 때 제목을 보고 우리는 대충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귀신이 나오는 집, 아 귀신이 나오겠구나 또는 그 집에 귀신이 있구나 고로 주인공들은 다 죽겠구나 왜냐하면 불가사의한 초인적인 힘을 가진 귀신을 상대하는 인간의 결말은 공포물의 기본 클리셰니까요

주온, 저주의 집은 우리가 알던 공포물의 클리셰를 과감하게 비틀어버립니다.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배경은 같습니다 일본의 빈집, 그 집에 얽힌 한 많은 귀신 그런데 공포를 주는 주체는 귀신이 아닐 수 있음을 이 드라마에서 보여줍니다.
인간의 힘으로 상대조차 할 수 없는 귀신에게 받는 공포보다 인간이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아니 우리와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평범한 사람이 잔인해지면 어떤가에서 받는 공포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정작 잔인한 짓은 인간이 다 하고 귀신은 뒤에서 스윽 구경이나 하고 - 일본 역사상 손에 꼽는 실제 일어난 잔인한 사건들을 여러 장치로 쓰는 감독의 진정한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인간의 잔인함을 강조하려고 한 것 때문인지 작품 자체가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일본 전통적인 사회적 문제인 집단 따돌림부터 성적인 코드들 (불륜, 집단 성폭행 등)과 약물 사용 심지어 일반 정사씬조차 적나라하게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예상 가능하듯이 고어한 행위, 장면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화면에 보입니다. 그래서 시청주의가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되는데요 당연히 19세 이하는 시청이 금지된 작품이지만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특히)는 시청에주의가 필요합니다. 혹여 아이와 함께 공포영화를 보실 분들은 다른 작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요즘 저에게 넷플릭스에서 아이와 볼만한 공포영화를 추천해달라는 분들이 있어 적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닙니다!)
선택해서 봐도 후회 없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드라마는 시즌제로 편당 대략 30분짜리 6편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질질 끌지 않고 군더더기 뺀 스피드감 있는 내용 전개이기에 1편을 플레이하는 순간 6편까지 스트레이트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결말은 조금 안일하게 끝난 느낌이 있는데요 시즌2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의외로 이 드라마에서 제가 공포감을 느꼈던 장면은 엔딩 장면인데요 매 편마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는데 장면은 정말 고요하고 안락한 평온해 보이는 연못을 보여주지만 그 배경음악이 묘합니다. 흡사 귀신을 부르는 연가 같이 들리더군요. 사실 연못도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해보면 글 초반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습하고 찝찝한 일본식 공포감을 표현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드는 엔딩 장면입니다. 링처럼 연못에서 귀신이 나올 거 같아 엔딩롤이 올라와도 끝까지 보았는데 결과는...
주온, 저주받은 집 리뷰였습니다.